저는 말 그대로 확찐자(확 살이 찐 사람)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거리두기 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상태이지만 2년 넘게 이어진 거리두기 기간 동안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으로 체중이 증가했고,
이런 환경은 수험생 시절 몸무게를 넘어 인생 최대 몸무게를 경신하게 하는데 충분했습니다.(2022.04.01 기준 66kg)
그렇게 찐 살들이 몸매가 망가져 보이게만 한건 아니었습니다.
온몸이(특히 손, 발, 얼굴) 아침, 낮, 저녁 할 것 없이 붓고 잦은 피부 트러블과 수면장애 등 내 몸의 균형을 무너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민해지고 폭식과 과도한 음주는 반복되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도 살쪘다는 말만 들으니 약속은 물론 모임 또한 거의 나가지 않았으며 재택근무까지 하다 보니 이건 뭐... 몸도 정신도 나태의 끝을 봤습니다.
그러다 재택근무가 끝이 났고, 옷장을 정리하는데 맞는 옷이 없었습니다.
정장, 원피스, 심지어 청바지 조차도요....그동안 늘 트레이닝복만 입어서 내 몸이 이렇게까지 불어난걸 몰랐던 걸까요..아니면 외면했던 걸까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헬스, PT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일 때도 잠깐잠깐 했었지만 너무 고통스럽기만 하고 지루하고 무의미해서 운동하는게 너무너무 스트레스였던지라 절대 하고 싶지는 않은데... 다른 운동은 해본 적도 없어서 막막했지만 정말 열심히 검색했습니다.
그러다 1.3.4리듬복싱 블로그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정말 고민 많았습니다. 그룹운동도 안 해봤고, 복싱은 근처도 안 가봤는데...거기에 몸치... 과연 내가 저 동영상 속 사람들처럼 동작을 외워서 따라갈 수 있을까..
늘 시작이 어려운 건 알지만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일단 가보자'라고 마음을 먹고 상담 끝에 등록했습니다.
그렇게 관장님과 강사님이 지도해 주시는 대로 하나하나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따라 하다 보니 체력 증가 물론 감량에도 성공했습니다.
■ 2022.04.01기준 66kg으로 시작 ■한 달 후 1.3.4프로그램에 참여 3.6kg 감량 2022.05.27 기준 62kg ■ 등록 3달이 지난 2022.06.30 기준 61.3kg
수치상으로 보면 그렇게 큰 변화는 아닌 듯하지만, 약 5kg 감량은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몸무게 수치보다 '눈바디' 효과는 엄청나서 주변 지인들의 칭찬은 물론, 안 맞던 옷들이 다시 맞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존감은 회복되어 가고 생활에 에너지가 생기고 있고 건강한 삶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후기 치고는 많이 솔직하게 적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살면서 운동이라고는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적성에 맞지 않다 생각해 중도 포기도 많이 해온 제가 저와 똑같이 마음은 있는데 막막해서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에게 진심이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좀 딥하게 적었습니다...ㅎㅎ
이 운동이 안 힘들다는 건 아닙니다... 너무 힘들기도 하고, 숨도 차고 하지만 그래도 정말 혼자서 운동할 때는 1분이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 운동은 한 라운드 라운드 관장님, 강사님 지도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한 타임이 끝나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이런 제 모습에 친한 동생이 신기해하더니 결국 등록해서 같이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운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건 센터에 오는 것입니다. 당신은 방금 그 걸 해내셨습니다.'라는 출입문에 문구가 너무 좋습니다.
피곤한 날, 쉬고 싶은 날 운동을 갈 때 입구에서 저 문구를 보면 어려운 걸 해냈으니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이 들거든요.
후기가 너무 길었네요. 사진은 모자이크 고민을 했지만...이 좋은 운동을 정말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해서 그냥 올리겠습니다..ㅎㅎ
우와 할 정도는 아니지만...몸에 붓기가 많이 빠진건 보이실 거에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또 후기 올리겠습니다.
너무 더운 요즘 다들 1.3.4리듬복싱 하시고 건강 챙기세요!